알수록 재미있는 인도네시아
이재원 (GJIS 11학년)
이주일 전 Global Jaya School에서는 Cigugur에 위치한 Kuningan에서 일주일간 현지 마을에서 지내며 봉사활동 및 다양한 문화체험을 했다. 학생들은 그룹별로 각각 마을 주민들의 집으로 배정되었으며 일주일 동안 정해진 집에서 Kuningan만의 문화를 배우며 마을 사람들과 같이 생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산지 벌써 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현지마을에서 생활하는 문화체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기전 이런저런 걱정이 들었다.
제일 문제라고 생각한 것은 나는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이였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그들의 문화에 맞지 않은 실수를 범할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반면에 나는 일단 부딪혀 보자고 생각했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문화 체험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Kuningan을 가는 길은 매우 멀었다. 가는 동안 나는 수많은 논들을 보았으며 바다도 지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산이 마주할 때 쯤, 우리는 드디어 Kuningan에 도착할 수 있었다. Kuningan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한국과 다름없는 그저 정겨운 시골 풍경이였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Kuningan은 시골과 도시가 공존하는 그런 작은 시골 마을이였다.
Kuningan은 나에게 한국에 있는 할머니집처럼 편안했다. 처음 가보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마치 전에 와본 곳처럼 편안했다. 시골과 도시가 공존하는 마을답게 집들은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다. 그리고 잠시 내가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집들은 크진 않지만 아담한 크기들이였고 우리가 살고있는 집처럼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었다.
또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마을 주민들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였다. 나는 인도네시아 시골사람들의 종교가 모두 이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내가 인도네시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중 하나였다. 이 문화체험은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에 대해 내가 일주일간 지낼 집주인분은 굉장히 좋은 분이셨다. 그분은 도시에서 온 나를 비롯한 친구들을 위해 이것저것 챙겨주셨고 도시보다 못한 집에 대해 미안하다고 까지 하셨다. 그런 집주인을 보며 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정이 없으며 무심하다고 생각했던 경향이 있었는데 막상 그분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Kuningan에서 접한 마을사람들은 모두 정이 많으며 우리를 손님 그 이상의 어떤 가족의 부분으로 받아주셨다.
이렇듯 우리는 인도네시아를 살아가면서 살아있는 환경 때문에 때때로 인도네시아 전체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고정관념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만든다. 이러한 편견을 깨는 일은 쉽지 않지만 깨게 된다면 사실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게 된다.
일주일간 Kuningan에 머무르면서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악기, 음악, 춤, 무술 등을 몸소 체험했다. 사실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이런 전통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없던 터라 나는 체험하며 또 보면서 신기해하고 그 문화를 즐겼다. 처음에는 볼 때에는 한국과 같은 점을 찾으며 비교하기 바빴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인도네시아의 고유의 문화라는 것을 받아드렸고 점차 인도네시아 고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 고유의 매력이란 인도네시아만의 색깔이었다. 특히나 내가 직접 연주해 보았던 앙꿀룽이라는 악기는 그 소리가 매우 특이했으며 곡에 따라 때로는 구슬프게 때로는 경쾌하게 다가왔다. 일주일중에서 삼일동안 그 악기를 연주했는데 마지막 날에는 그 악기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도네시아 전통악기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이렇듯 나는 일주일이라는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시간동안 인도네시아의 여러가지 부분을 배우고 체험했다. 나도 6년이라는 나름 긴 시간동안 살아왔기 떄문에 이제 인도네시아에 대부분에 대해 안다고 자부해왔는데 이번 체험은 그런 나의 생각을 뒤바꿔 놓았다.
Kuningan에 지내면서 논심기도 해보았다. 논밭에 가기까지 나는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지나고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야만 했다. 그리고 논밭에 도착했을때 멋진 풍경이 내 앞에 펼쳐졌다. 푸른색을 띈 넓은 논밭과 그 뒤에는 산이 길게 둘러 쌓여있었다. 너무나도 멋진 풍경에 나는 입을 벌린 채 풍경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풍경을 뒤로한 채 나는 서둘러 논심기를 해야만 했다. 그룹별로 지정된 땅에 새싹을 심는 작업이었는데 땅의 면적이 너무나도 넓어서 일을 시작할 때는 언제쯤 이 일이 끝날까 하고 한숨을 쉬게 만들었다.
난생처음 허리를 구부리고 질퍽거리는 논밭을 맨발로 거닐며 새싹을 심을 때 내 기분은 마치 어떤 신이 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만 같았다. 허리가 아플 때쯤이면 잠시 허리를 피고 앞에 펼쳐진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걸쳐 논심기 작업을 끝낸 뒤 나는 마침내 팀원들과 함께 새싹들이 줄을 나란히 줄을 맞추어 서있는 논밭을 완성했다. 중간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꼭 내 손으로 내가 Kuningan을 올때 보았던 그런 논밭들처럼 멋지게 논을 심어내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끝까지 했다.
일을 마치고 밭의 모양을 보았을때 밭은 정말 아름다웠으며 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까지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중간에 포기했었더라면 정말 후회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내가 흘린 땀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일주일간 Kuningan에서의 짧은 생활기는 학교생활에 지친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인도네시아의 대부분을 알았다고 생각한 나의 짧은 생각을 고친 데에 많은 기여를 했다. 또 일주일간 이곳에서의 생활은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고 동시에 전통을 배우고 체험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Kuningan으로 간 것이 비록 학교 때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오랫동안 인도네시아의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나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준 Kuningan 마을 사람들에게 이 글을 통해 감사를 표한다. 아마 그분들의 정과 따뜻한 말들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큰 감동을 받고 내가 스스로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에게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던 Kuningan과 마을 사람들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제가 인니 생활 속에 느꼈던 오해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12월초 Cigugur에 있는 Kuningan마을 문화체험을 다녀온 후 ‘참 내가 인니의 많은 부분을 오해하고 있구나’ 라는 점을 순간 순간 느꼈으며 반성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체험기간동안 제가 몰랐던 인니의 새롭고 흥미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니에 살면서 인니의 대한 크고 작은 고정관념들과 오해를 가지고 있었지만 일주일간 지냈던 Kuningan 마을을 통해 그런 점들을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가졌습니다. 제가 이렇게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한 것처럼 한국교민분들이 가지셨던 인니의 오해들이 이 글을 통해 바뀔 수 있는 자그만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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