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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기회의 땅, 인도네시아에서 전하는 해외취업 이야기

6,434 2014.12.16 22:58

본문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에서 전하는 해외취업이야기

 

조상윤 KOTRA K-Businessman 2기

 

 

 

미국 어학 연수기간 중 만난 지인은 가지고 있던 경제잡지를 가리키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런 잡지나 기사를 볼 때 읽는 것으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제가 이런 걸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읽어요.” 어떻게 영어를 잘하냐는 다소 막연한 제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그 지인은 그 당시 워싱턴DC에 있는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미국에서의 첫 해외경험을 하고 나서 제 목표는 해외취업이 됐습니다. 그 이후 저는 유럽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 생활을 한 뒤 KOTRA 글로벌마케팅인턴(K-Businessman)으로 선발돼 인도네시아까지 와서 현지취업에 성공했습니다. 한 순간도 예측할 수 없었던 제 인생을 돌아보며 해외취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간접적으로나마 힘이 되고자 이번 수기를 씁니다.

 

저는 취업준비 전부터 취업할 때까지 한 순간도 영어를 놓지 않았습니다. 정기적으로 영어회화 스터디나 동호회 활동을 하며 최소한의 영어 실력을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그 결과 토익과 토익스피킹도 별다른 투자 없이 높은 점수를 취득했지만 여전히 한국 취업시장에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었습니다. 몇몇 기업에 합격도 하고 여러 외국계 기업 면접도 봤지만 인연이 닿는 곳이 없던 와중에 KOTRA 글로벌마케팅인턴 선발 공고문을 보게 됐습니다. 남들처럼 취업만을 향해 달려가다가 잊고 있던 해외취업에 대한 꿈이 다시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외국인인 저에게 기회의 문이 좁았던 미국과 유럽과는 달리 공고문을 통해 접한 인도네시아는 저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제 가능성을 인도네시아에서 펼쳐 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글로벌마케팅인턴에 지원했습니다.

 

서류에 합격하고 나서 제가 그 동안 봤던 적지 않았던 면접 중 가장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결과 합격해 인도네시아 땅을 밟게 됐습니다. 저를 포함한 K-Businessman 2기(글로벌마케팅인턴)는 KOTRA의 아낌 없는 지원으로 인도네시아 국립대학(University of Indonesia)에서 언어 집중 교육을 받고 다양한 전문가의 인도네시아 문화 및 취업시장 특강을 들으며 현지취업에 대한 꿈을 현실화 해나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인도네시아 어학과정 5개월 만에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중견기업의 경영관리 직무로 합격해 얼마 전부터 정식 출근하고 있습니다. 결코 짧지 않았던 해외취업으로의 길을 지나 이제는 제 커리어 계획을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저에게 그러했듯이 많은 한국 청년에게 해외 취업은 막연한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이뤄야 할 꿈인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막연한 꿈을 이루는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고요. 저는 그러한 청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제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을 몇 가지 나열해볼까 합니다.

 

먼저, 개인이 혼자 준비하기 어려운 해외취업에 있어서 정보력만한 힘은 없습니다. 제가 참가했던 글로벌마케팅 인턴처럼 고용노동부, KOTRA 등 정부기관이 제공하는 많은 기회가 큰 도움이 됩니다. 이는 국내 취업 커뮤니티나 포털과는 다른 경로로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KOTRA 무역관 네이버카페(http://cafe.naver.com/kotrajakarta1)와 정부 해외인턴쉽 홈페이지(http://www.ggi.go.kr), 월드잡(http://www.worldjob.or.kr)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며 정보 수집을 할 수 있습니다.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된 자는 기회를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저는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자 토플을 준비했고 고득점을 취득했지만 재정문제로 미국행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얻은 점수로 체재비와 기숙사비를 지원 받아 리투아니아라는 생소한 유럽 국가로 교환학생을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오게 된 것도 이와 같은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원하는 대로, 계획한 대로, 꿈꾸는 대로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면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삶을 재구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또한 함께 얻게 될 것입니다.

 

가고 싶은 나라와 가고 싶은 기업을 알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입니다. 많은 면접을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제 자신을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였습니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파악해야 그 나라와 그 기업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를 어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자기성찰과 주변 사람의 조언을 통해 정리해 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천국은 없습니다. 저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의 삶을 꿈꿀 때 그러했듯이 많은 청년은 선진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가장 이상적인 나라라고 생각했던 핀란드에 여행을 갔다가 그 곳의 심각한 알코올중독 문제를 접하고 어떤 나라도 천국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꿈꾸는 선진국에서의 삶은 그만큼 많은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야 윤택할 수 있으며 진입로 또한 바늘구멍처럼 좁습니다. 제가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선택한 것처럼 넓고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다양한 나라로의 진출을 꿈꾸는 청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해외취업에서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돈이 될 수도 있고 커리어가 될 수도 있으며 창업준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 기업 개발도상국 법인으로의 취업이 반드시 높은 수입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진출한 한국 공장에서 관리자로 일한다면 신입수준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복지와 연봉을 받기도 합니다. 돈을 목표로 한다면 이는 옳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단기, 장기적으로 목표하는 것을 명확히 하고 이에 따라 해외취업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와 멘토 분이 말하시듯, 언어와 전문성을 갖추면 해외취업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많은 한국 기업은 언어와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사람을 찾는 것이 힘들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입의 입장에서 두 개를 다 갖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문성은 단기간에 갖추기 힘들기 때문에 어떤 일도 배울 자세가 돼 있는 패기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전문성을 갖춘 경우에는 중급 이상의 언어실력만 갖춰도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조건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인도네시아를 처음 왔을 때 이 곳을 좋아하지도 취업을 확신하지도 못했습니다. 숨 막힐 듯한 더위와 습도, 열악한 환경과 대기오염 등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전조사와 다양한 간접경험을 들으며 무엇이라도 해보겠다고 도착한 인도네시아를 저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현지친구도 사귀게 됐고, 흔히들 가지 않는 곳으로 여행을 다니며 이 곳의 다양성에 감탄하게 됐습니다. 직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제가 사랑할 수 있는 직장이기에 입사를 했지만 직장, 동료와 제 일을 모두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행복한 저의 터전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막 사회생활의 첫 걸음을 뗀 신입사원입니다. 얼마 전까지 제 꿈이었던 해외취업은 이제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이 됐습니다. 저와 같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세계시장에서 펼쳐나가고자 하는 야망과 열정, 그리고 패기로 똘똘 뭉친 대한민국 청년 모두를 응원합니다. 또한 많은 분이 인도네시아에서 그 꿈을 펼쳐 나갔으면 합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안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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