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명문대 경영대 학생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을 했더니 지금보다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부와 권력, 명예 등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응답이 아니라서 의외였지만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글쓰기에 대한 바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말로 멋진 일인 것 같다. KITA 자카르타지부에 부임하고 두 달 남짓 되어서 모든 것이 어리둥절할 때 우연하게 알게 된 적도 문학상 공모에 어쭙잖은 글 올려도 되는지 무척 망설였다. 혼자서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지껄여보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타고난 재능의 쟁쟁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망신만 당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도 컸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속 깊은 대화의 기회가 늘 부족한 요즘 아빠의 철부지 어린 시절 추억거리를 하나 풀어내면서 언젠가는 꼭 한번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펜을 들기를 잘한 듯싶다. 잘나고 재주가 많은 사람들이 갈수록 넘쳐나는 요즈음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보람되고 참되며 후회 없는 삶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늘 만사에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의욕과 의지가 충만한 그런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의 목적이자 본질이리라.
턱없이 부족한 나에게 너무나도 큰 영광을 주시고 무엇보다도 특히 하늘이 주신 최고의 재능중 하나인 멋진 글쓰기의 매력 속으로 본격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적도 문학상에 깊은 감사의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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