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예총 전통미술위원회 회원들의 민화 작품 50여점이 10월 19일에서 22일까지 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펼쳐졌다. 오방색의 화려함과 섬세한 필선이 어우러지는 민화 전시장에 인도네시아 서민들의 소리인 앙끌룽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대나무에 실은 선율이 조선 후기 민초들에게 유행했던 민화와 잘 어우러졌다.
조선이 차차 기울어가고 일제 식민지배가 점점 강화된 시기에 시작된 민화는 민중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다. 그림 속에는 암울한 시기의 민초들의 꿈이 있고 환상이 있고 낭만이 보인다.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와 함께 그려진 하나도 무섭지 않은 수호신 호랑이,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은 염원을 담은 원앙새, 바다를 풍요롭게 하고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는 물고기(어해도), 사랑이 피어나는 연꽃에는 밀애를 나누며 날아다니는 나비들,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인간과 자연의 세계를 압축해서 보여주었다.
천영평 한국문화원장은 “민화의 예술적 가치를 인도네시아에 널리 알리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선시대 그려진 독창적인 민화를 현대의 시각을 통해 민화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재발견할 수 기회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한국적인 그래서 더욱 세계적인 민화를 널리 알려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하였다.
이 전시를 기획한 김은정 큐레이트는 "<소망을 담은 민화>라는 주제로 기획했으며, 우리 민화는 실용적이며 장식적인 그림으로 부귀다남공명, 무병장수를 바라는 서민들의 생활 감정과 세계관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성은 민화만의 독특한 미술 세계를 이루어 아름다움과 가치를 더해줍니다.“라고 기획의도를 말하였다.
인문창작클럽 이강현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민화 <나무꾼과 선녀>를 소개하면서 평화와 부귀영화, 행복을 추구하며 인류의 소망과 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서가 닮았습니다. 민초들의 착한 에너지가 닮아있습니다. 민화를 통해서 인문학,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더 가까워 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사공경 한인니문화연구원장은 “민화가 바틱처럼 세계명품에 영감을 주었다는 것이 새삼 확인이 되는 시간입니다. 바틱역사에 영향을 끼친 무명의 바틱 예술가처럼 무명의 근대적 천재예술가들이 우리의 민화사에 깊게 존재했음을 확인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20일, 21일, 토일 양일간 있었던 민화체험에 80여분이 참여하였는데 대부분 인도네시아 분들이었다. 에코 가방에 민화를 그려 넣고 작품으로 된 가방을 뽐내면서 가지고 갔다. 모두들 체험기간이 짧다고 아쉬워하였다. 우기와 건기, 두 계절 속에서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인들은 민화에 흐르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에 대해 특히 관심을 가졌다. 또한 우리 민화에 그려진 꽃, 새, 물고기, 동물들이 무엇을 상징하는지에 대한 질의를 많이 하고, 대체적으로 인도네시아인의 정서와 다르지 않다고 공감하였다.
충북민예총 조경애 위원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오롯이 담아낸 민화를 전시하게 됨에 자부심과 벅찬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민화의 세계화>라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전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해외 교류전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신 자카르타한국문화원, 한인니문화연구원, 자카르타 인문창작클럽, 충북민화재단, 한인포스트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천영평원장님과 김은정 큐레이터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문화원에 민화와 물감 1세트를 기증해주셨다. 기증작품 작가는 조경애, 정화순, 이순애, 이상금, 유옥자, 이종남 교류단 6분이다.
앙끌룽이 세계문화유산이 된 것처럼 민화도 세계문화 유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나비야 나비야’를 부르며 연화도에 나비를 그려 넣었다. 그 나비의 날개짓으로 민화가 전 세계에 퍼져나갔으면 합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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