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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문학상 학생부 특별상 <전주영>

3,028 2017.11.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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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문학상 학생부 특별상 <전주영>


특별상  인도네시아예술가 Widayanto상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There is no future for the people who have forgotten history)


전주영 Jeon Jooyoung  JIS 10학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격언이 있다. 사람들은 역사를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역사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박물관의 유물들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그 중 디뽀네고로 (Diponegoro) 왕자의 옷과 말안장은 주목되는 유물 중 하나이다. 여기에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설움과 울분이 담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 유물은 한 때 네덜란드에 국외 소재 문화재이었기 때문이다. 


디뽀네고로 왕자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영웅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침공했을 때 자바전쟁(1825년~1830년)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5년간 지속되어 온 거대한 저항인 자바 전쟁은 식민지 정부를 거의 파산 시켰다. 이 전쟁으로 인해 족자의 인구가 반으로 줄어 들었다고 한다. 

1829 년 산의 계곡에서 매복하고 있던 네덜란드 군인에게 대항하다가 왕자는 말에서 떨어졌다. 그때 네덜란드 군인들은 왕자의 말안장과 자켓, 창을 탈취한다. 네덜란드로 가져가서 1813-1840 년 동안 통치 한 Willem I 왕에게 넘겨 주었다. 한편 디뽀네고로 왕자는 1855 년 1 월 8 일 마카사르에서 서거한다.

왕자의 유품을 빼앗긴 지 138년 후인 1968년에 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가 문화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의 동의 하에 마침내 1978 년 줄리아나(Juliana) 여왕에 의해 말안장, 창 등이 인도네시아로 돌아 왔다. 현재는 국립 박물관에 인도네시아 국립 박물관 신관 4층 보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디뽀네고로 왕자의 동상은 수로빠띠 공원 앞에서 말을 타고 힘차게 달리며 지금도 인도네시아를 지키고 있다. 아마 말안장을 빼앗기기 전의 왕자의 늠름한 모습이 아닌가 상상도 해 본다. 디뽀네고로 왕자의 유품 송환에 대해 흥미를 느낀 나는 다른 예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그 결과 역사의 격랑 속에서 영문도 모른 채 고국을 떠나게 된 인도네시아의 문화재가 많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간직한 채 국외 소재 문화재라는 이름으로 해외를 떠돌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 머무는 문화재들에 대한 시선은 언제나 애틋하고 안쓰럽다. 한 편으로는 유물이 타국을 떠돌고 있다는 것에 느끼는 부끄러움과 아픔, 그리고 분노이다. 그나마 찾은 위안은 해외 소재 문화재 환수 작업은 정부와 그리고 수집상(컬렉터)들의 노력에 힘입어 속도를 더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도중 흥미로운 인물을 찾게 되었는데, 바로 끄망에서 정원 중앙에 있는 박물관(MUSEUM DI TENGAH KEBUN) 관장 샤리알 잘릴(Sjahrial Djalil)라는 컬렉터였다 해외에서 인도네시아 유물들을 크리스티 경매나 소더비 경매에서 사들여 개인 소유의 박물관을 세웠다. 2013년 최고의 개인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박물관은 63개국 및 26개주의 인도네시아 문화재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 중 70~80%가 해외에서 찾아온 것이라고 한다. 이 박물관에는 과거의 주방용품, 불상, 항아리, 이콘 등 2,414개의 전시물이 있는데, 유물 하나하나의 가격들을 계산해보면 천문학적 숫자가 될 것 같다. 유물 하나를 찾아오기 위해 집을 한 채 팔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은 정원의 한가운데 있는 코끼리 조각상이다. 네덜란드령 동인도 시대에 만들어진 코끼리 신 가네샤로 추정되는 이 전시품은 상아가 부러진 코끼리의 머리를 가진 배불뚝이 남성의 모습으로 팔이 네 개가 달려 있다. 발치에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있는 쥐가 위치하고 있으며, 초록 정원에서 나무에 둘러싸인 모습이 신비스럽고 유서 깊은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대변해 주는 것 같다.


한편 해외 곳곳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를 연구하는 국외한국문화재재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4월 1일 기준으로 168,330 점이20개국에 분포되어 있다. 일본에 약 42.43%, 미국에 27.57%, 독일과 중국에 각 6% 정도의 문화재가 남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조사를 하던 과정 중 나는 그 많은 유물들의 수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 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기도 했다. 박물관의 예술품을 보면서, 해외의 예술품을 가져오기 위한 노력을 접하며 한국의 역사를 품은 국외 소재 예술품의 운명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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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한국인으로서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늘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역사 분야 관련 소재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우선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청소년에 불과하지만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생각과 고민이 이번 상을 받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인류라는 한 편의 거대한 서사시 가운데 중요한 역사라는 필수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가 아쉽게도 요즈음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고금의 일에 통달하지 못하면, 말과 소에 옷을 입혀놓은 것과 같다’ 라고 중국의 저명한 정치가 한유는 말하였습니다. 역사는 과거에서 출발하지만, 현재로 이어지며, 미래로 발전하는 소중한 부분입니다. 이번 글이 서로의 개인적인 견해와 주장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합쳐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여야 한다는, 그리하여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조그만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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