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열린강좌 41회, 42회, 44회
한*인니문화연구원에서 3회에 걸쳐서 인도네시아에 관한 열린강좌가 개최되었다. 제 1강(41회)<육두구로 본 인도네시아 식민사>(2016.12.3), 제 2강(42회)<인도네시아 화인(華人)(2017.1.21) 및 제 3강(44회)<자바인의 종교와 행동양식>(2017.3.4)에 대한 시리즈 강의가 진행되었다. 또한 제 4강(45회)<인도네시아의 꽃과 나무는 말한다.>는 4월 1일(토) 개최될 예정이다. 강의는 노경래 전 포스코 인도네시아 자원개발법인 법인장이 진행하였다.
<육두구로 본 인도네시아 식민사>에 대한 강의는 인도네시아 말루쿠에 있는 반다 제도의 육두구를 놓고 벌이는 영국과 네덜란드의 한판 전쟁을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다. 서양과 중국의 지도를 비교로 시작된 이 강의에서 고대 그리스인들의 세계관, 불교와 힌두교의 우주관, 수미산(Semeru)이 인도네시아로 이동한 이야기,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대항해시대가 열리게 된 이유, 이어 대항해의 프론티어 포르투갈의 인도네시아 도착, 영국의 북쪽 항로 개척과 신대륙 탐험, 영국의 남쪽 항로 개척, 영국의 강력한 경쟁자 네덜란드 등장, 반다제도를 놓고 네덜란드-영국의 격돌, 네덜란드의 반다제도 대학살과 사무라이 용병, 네덜란드는 반다제도의 런섬을 그대로 가지고 영국은 맨해튼을 계속 보유한다는 양국 간 조약 등 인도네시아 식민사의 굵직한 주요 사건들이 소개 되었다.
<육두구로 본 인도네시아 식민사>의 강의가 서양사 관점에서 인도네시아의 식민사를 조명했다고 한다면, <인도네시아 화인(華人)>에 대한 강의는 동양사 관점에서 인도네시아 역사를 조명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강의에서 중국 남부의 한족이 인도네시아에 많이 이주하였고, 그로인해 오늘날 인도네시아 인들의 생활 속에 중국어에서 유래된 언어와 중국 문화는 한족 문화가 많다. 이어 화인의 인도네시아 정착사 편에서는 중국 승려들의 동남아시아 해로를 통한 구법 활동, 중국의 인도네시아 왕국들의 왕 책봉, 쿠빌라이칸 군대의 자바 침범, 일찍이 세계사에 없던 정화의 해상 원정대가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진 이유, 자바 이슬람 탄생의 주역이기도 했던 화인, 네덜란드동인도회사가 화인을 중개인으로 활용한 사유와 그 영향, 네덜란드와 화인 간의 갈등, 화인과 인도네시아 토착민의 갈등이 심화된 사유 등이 소개되었다. 또한 화인의 인도네시아 경제력 지배 편에서는 화인이 인도네시아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과 화인의 인도네시아 경제력 비중과 동남아 국가별 비교 등이 설명되었다.
그리고 <자바인의 종교와 행동양식>에 대한 강의는 인류학자들이 자바에 관심을 가지게 이유, 자바 족과 순다족이 분리된 사연, 자바어와 순다어 비교, 순다인 -자바인 – 마두라인 비교 등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자바인의 종교와 의례의식 편에서는 자바에 비이슬람 요소가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한 사유, 자바 문화의 지역별 특징, 아방안(Abangan)과 산뜨리(Santri) 비교, 아방안의 세계관과 의례의식인 슬라마딴(Selamatan)이 설명되었다. 자바인의 행동양식 편에서는 자바인의 행동양식에 관한 대표 개념인 루꾼(Rukun)과 이를 둘러싼 자바인의 개인적∙사회적 태도와 종교∙사회적 제도 등이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소개되었다. 또한 이런 자바인의 의례의식과 행동양식에 대해 인도네시아의 진보적인 지식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소개되었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여 전체적인 인도네시아에 대한 내용을 한 권으로 알 수 있는 책 <야자와 샌들 그리고 루꾼(가제)>이 4월 말,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상당히 깊이 있는 강의였고, 수강생들의 많은 질문이 쏟아진 열띤 강의였다. 한국인들이 인도네시아 인들을 한층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또한 그들과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좋은지 많은 시사점을 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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