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제 4회 박물관 해설전문가 교육과정아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인도네시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되었고 이 과정을 마치면서 5월 24일(화) 졸업식을 거행했다. 이수정 팀장님을 비롯하여 강경미, 김보은, 손희정, 이연주, 임영배, 임윤희, 최나영 총 8명의 새로운 해설전문가가 탄생되었다. 이번 교육을 위해 김상태 팀장을 비롯하여 김지나, 안미경, 이수진, 이정희 해설전문가들이 강사로서 전시관 강의를 맡아주었다. [ 글 : 손희정 (교육 참가자) ]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것을 배우려고 용기를 낸다는 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박물관 유물 해설 강의를 듣는다는 결정이 그렇게 나에게는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 고민이었다. 그런데 오늘 3개월의 모든 과정을 마무리 하고 박물관 유물 해설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고 있다. 놀랍고 나자신이 기특하고 감사하다. 첫 모임의 그 어색함이 되살아나 피식 웃음이 난다. 인도네시아 살면서 두어번 와 본 적이 있는 국립박물관은 그 모습 그대로 였고, 새롭게 배울 것이 뭐가 있을까 싶었다. 숙지해야할 몇 권의 책을 받아들고 빡빡한 강의 일정을 생뚱맞게 바라보다가 순간 전율을 느꼈다. 익혀야할 것이 엄청 많구나! 유물 공부는 인도네시아 지도를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Sabang에서 Merauke까지. 예전에는 박물관의 유물들이 그저 외형적인 특이함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강의를 들어감에 따라 그 유물 하나하나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 속에 담겨있던 신비한 전설과 의미와 상징들이 다시금 생기를 되찾고 다가온다. 내 속에서 이런 외침이 들린다. '유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들려주고 싶다. 역사를 머금고 있는 그들을 소개해주고 싶다.' 짧은 과정을 통해 어찌 모든 것을 알 수 있으랴! 박물관 속에 있는 내가 즐겁고 좀더 알고 싶은 흥미로 채워졌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리라. 그리고 낯설음으로 만나 유물이라는 통로로 가까워진 4기 동기들을 덤으로 얻은 기쁨이 무엇보다 크다. 서로가 서로에게 '특이해~'를 반복하며 조금씩 조금씩 친해진 그들이 있어서 박물관 유물 해설가 강의는 내 인생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 문득 인도네시아 국립 박물관이 궁금해진다면, 당신은 내년 3월에 있을 유물 해설가 제 5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로는 안해본 일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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