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조사 예측서 프라보워 과반…낙선 후보 불복시 시간 더 소요
▲ 프라보워 수비안토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중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의 대선 유세 현장에서 프라보워가 유세차에 탄 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 표본 개표 결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과반을 득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선거 결과는 아니며, 공식 결과는 일러야 내달 20일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선거는 2억500만 유권자가 사전투표 없이 단 하루 만에 직접 선거로 진행돼 '세계 최대 1일 선거'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위해 전국 82만여개 투표소가 운영됐으며 투표관리원 수만 570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도서·산간 지역으로 사람들이 흩어져 살아 개표 후 선거 결과 발표까지는 1개월 넘는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선관위는 히퉁 츠팟(hitung cepat·신속 집계)이라고 불리는 표본 개표를 통해 선거 결과를 먼저 예측한다. 표본으로 지정된 투표소의 투표함을 선관위가 지정한 조사기관들이 개봉해 집계하는 방식이다.
표본조사 결과가 먼저 나오지만 최종 결과까지는 1개월 이상 걸리다 보니 표본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후보와 지지자들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2019년 대선 때도 표본조사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과반을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나오자 당시 경쟁자였던 프라보워는 부정선거가 있었다며 반발했다.
한 달 후 선관위가 선거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프라보워는 이에 불복해 헌법재판소에 제소했고, 결국 선거 이후 2개월도 더 지나 헌재의 판결이 나온 뒤에야 선거 결과가 확정됐다.
하지만 그사이 프라보워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가 이어지면서 여러 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번 선거 최종 결과 프라보워 후보가 표본 조사처럼 과반을 득표한 것으로 확정되면 오는 6월 26일로 잡혀 있던 결선 투표는 치러지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를 넘고, 전국 38개 주 중 과반에서 20% 이상 득표하면 결선 투표 없이 대통령이 확정된다.
새 대통령의 취임일은 오는 10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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