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누사텡가라주에 있는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폭발하며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동부 소순다 열도에 있는 화산이 또 폭발하면서 당국이 화산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10일(현지시간) 동누사텡가라주에 있는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지난 1일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날 오후 11시부터 화산 활동이 빨라지고 있다며 화산 경보를 3단계(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4단계(심각)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화산 경보가 4단계인 화산은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유일하다.
PVMBG는 지난 1일부터 이 화산에서 150회의 내부 지진과 45회의 표면 지진 등이 관찰됐으며 분화구에서 용암이 흘러 내리고, 정상에서 2㎞ 높이까지 화산재가 분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PVMBG는 분화구를 중심으로 반경 4㎞ 이내와 용암이 흘러 내리는 북서북 방향 5㎞ 이내로 접근을 금지했다. 또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인근 공항은 화산재로 인해 일시 폐쇄했다.
현지 당국은 주민들에겐 화산 진흙이 강으로 흘러 들어가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화산재로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경고했다.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지난해 12월23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폭발했으며 이후 계속해서 분화 움직임을 보여왔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활화산만 120여 개에 이른다. 같은 달 3일에는 수마트라섬에 있는 마라피 화산이 폭발하면서 등산객 23명이 숨지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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