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소로와코에 있는 한 니켈 제련소의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페로니켈(니켈철)과 니켈매트 생산량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지난해 페로니켈 53만5천200t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보다는 3.6% 늘어난 규모지만 정부 목표치(62만8천600t)의 85% 수준이다.
또 지난해 니켈매트는 7만1천400t을 생산해 정부 목표치(7만5천t)는 물론 2022년 생산량에도 미치지 못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로 광산에서 캔 니켈 광석을 제련해 니켈 함량 20% 전후인 페로니켈로 만들고 이를 다시 제련·탈철해 순도 70% 수준의 니켈매트로 만든다. 이 니켈매트를 정제하면 순도 99.9% 이상의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이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광산에서 캔 니켈 광물을 바로 수출했다. 하지만 정·제련 산업을 키우겠다며 2020년부터 니켈 광물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며, 대신 페로니켈이나 니켈매트 형태로 가공해 수출하고 있다.
생산량이 정부 목표치에 미치지 못 한 것에 대해 니켈 제련소 운영자들은 정부의 니켈 광석 채굴 승인이 지연되면서 광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일부 제련소가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1년마다 갱신하던 광산 채굴권을 3년마다 갱신하는 것으로 바꿨다며 행정 절차로 인한 생산 지연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니켈 광석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10% 늘어날 것으로 보여 페로니켈과 니켈매트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모든 제련소의 안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중부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 내 니켈 제련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21명이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노동부는 지난달 폭발 사고 조사 결과 안전 절차를 위반한 과실이 있었다며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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