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석탄 50만t 발 묶여…시위대 "석탄·가스가 기후 위기 부추겨"
▲ 바다로 나가는 시위대
26일(현지시간) 새벽 시위대가 호주 최대 석탄 수출항인 뉴캐슬 항을 막기 위해 바다에 배를 띄우고 있다.
[라이징 타이드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의 기후활동가들이 호주 최대 석탄 수출항 운영을 막아서면서 30시간 넘게 항구 운항이 파행됐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의 기후활동단체 '라이징 타이드'는 호주 최대 석탄 수출 항구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뉴캐슬 항에서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약 1천5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신규 석탄 프로젝트 허가를 중단하고 화석 수출 수익의 75%를 세금으로 거둬 지역사회와 산업 전환 자금, 기후 위기 대응 자금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위대 중 300명은 시위 시작과 함께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가 항구 인근 수로를 가로막았다.
라이징 타이드의 알렉사 스튜어트는 "우리는 카약에서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고 차를 마시며 사람들과 일몰과 일출을 봤다"며 "시위 참여자들은 마법 같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 시위에는 녹색당이 함께했으며 녹색당 대표인 애덤 밴트 하원의원도 카약을 타고 시위대에 합류했다.
밴트 대표는 "이들은 호주에서 더 많은 홍수와 산불을 막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기후가 '티핑 포인트'(급격한 전환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석탄과 가스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 영향으로 항구 운영이 중단됐으며 50만t 이상의 석탄이 항구를 빠져나가지 못 한 채 발이 묶였다.
뉴캐슬항 대변인은 성명에서 "현재 수로에 많은 인원이 있어 안전 문제로 인해 모든 선박의 이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경찰에 이날 오후 4시까지 시위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을 넘어서도 100여명이 여전히 카약에 몸을 싣고 항구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NSW주 광물위원회의 스티븐 갈릴리 대표는 석탄은 NSW주에서 가장 가치 있는 수출품이자 2만5천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며 이를 중단할 경우 NSW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2위 석탄 수출국이자 철강 제조에 사용되는 점결탄(코크스)의 최대 수출국이다.
▲ 호주 뉴캐슬 항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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