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주의 한 항구에서 노동자가 베트남으로부터 수입한 쌀을 하역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긴 가뭄으로 쌀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가 쌀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항구 물동량 처리 능력 부족으로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식품물류회사 불로그는 당초 올해 쌀 200만t을 수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엘니뇨에 따른 가뭄이 길어지면서 국내 쌀 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불로그는 추가로 150만t의 쌀을 더 수입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항구 수용 능력 부족으로 추가 쌀 수입 목표량 중 3분의 2만 달성될 전망이다.
부디 와세소 불로그 대표는 "현재 2만t의 쌀을 하역하는 데 최대 6일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항구 수용과 하역 능력이 부족해 150만t 중 100만t만 수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불로그는 올해 다 채우지 못 한 쿼터를 내년으로 이월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 중이다. 불로그 측은 내년에도 쌀 200만t 수입을 할당받았지만, 올해 다 못 한 수입 물량 50만t을 추가로 수입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장 올해를 어떻게 나느냐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쌀 생산량 감소로 인해 11월과 12월에만 약 240만t의 쌀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불로그는 10월 말 기준 140만t의 쌀 재고량이 있어 올해 수입 물량으로 부족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현재 높은 수준의 쌀 가격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BPS에 따르면 지난달 쌀 소매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저소득층 2천200만 가구에 매달 쌀 10㎏을 제공하는 쌀 배급 프로그램을 올해 말에서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줄키플리 하산 무역부 장관은 "쌀 가격이 아직 높은 점을 고려해 배급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입되는 쌀에 관세도 물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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