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노동자들이 노동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노동조합 단체들이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임금 산정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1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노동조합연맹(KSPI)과 전인도네시아 노동자총연맹(KPBI)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함시아 KPBI 회장은 "이번 파업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동참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500만명 참여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크발 KSPI 의장 역시 10만개 이상의 회사에서 500만명의 근로자가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 노동조합 단체인 인도네시아 노동조합협회(Aspek)는 이날 자카르타 남부에 있는 노동부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앞으로 다양한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처럼 노동조합 단체들이 시위와 파업을 예고하는 것은 오는 21일에 있을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정부가 발표한 산정 공식에 불만을 품어서다.
인도네시아는 지역별로 최저임금이 다르지만, 산정 공식은 정부가 정한다. 최저임금은 기존 최저임금에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조정값을 반영해 결정한다.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결국 정부가 결정하는 이 조정값이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노동조합 단체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는 올라야 한다며 조정값이 1∼2는 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산정 공식을 발표하며 조정값을 0.1∼0.3으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률이 1∼3%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자 이에 반발하며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고용주협회(아핀도)는 최저임금은 경제 논리이지 정치적 논리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밥 아잠 아핀도 위원장은 노동자 단체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최저 임금을 올리려 한다며 "15% 인상 요구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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