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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지난달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베트남의 전기차 제조기업 빈패스트가 2026년까지 인도네시아에 제조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약 12억 달러(약 1조6천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조만간 2억 달러(약 2천700억원)를 투자해 2026년 생산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에 전기자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과 2025년 가동 목표인 노스캐롤라이나의 신규 공장에 이은 세 번째 제조 공장으로 연 3만∼5만대의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에 앞서 내년부터는 자체 유통업체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인도와 말레이시아, 중동 등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등 전 세계에 진출할 계획이다.
빈패스트가 이처럼 베트남과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을 세우려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니켈을 바탕으로 한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벨류체인(가치사슬)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매장국이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채굴부터 정·제련, 양극재·음극재·배터리셀까지 모두 생산해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허브 구축을 꿈꾸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짓고 있다.
또 중국의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와 폭스바겐, 도요타, 포드, 미쓰비시 등도 니켈 광산 개발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베트남 전기차업체 빈패스트는 상장 직후 주가가 폭등하며 한 때 시총이 2천억 달러(265조6천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 중 테슬라와 도요타자동차에 이은 3위 수준이었다.
하지만 거품 논란이 일며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13일 종가 기준 빈패스트의 주가는 17.21달러로 고점 대비 약 80% 하락한 상황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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