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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가루다) 등 3개 국영 항공사의 합병을 검토 중이다.
23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가루다와 가루다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시티링크,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페르타미나의 자회사 펠리타 에어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영 항만 운영사인 펠린도도 4개로 나눠졌던 조직을 합병해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설명한 뒤 "3개 국영 항공사도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장관은 또 인도네시아에 700대 이상의 항공기가 필요하지만 200대가 부족한 수준이라며 국영 항공사들이 합병하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항공기가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다.
이에 대해 가루다 항공의 최고경영자(CEO) 이르판 세티아 푸트라는 성명을 통해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합병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시티링크의 데와 카덱 라이 사장도 "올해 안에 합병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펠리타 에어의 덴디 쿠르니아완 사장도 정부의 합병 검토를 환영한다며 "항공 산업을 강화하고 항공권 가격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 회사의 시장이 달라 합병을 통한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있다. 가루다는 대형항공사(FSC)이고 펠리타 에어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시티링크는 LCC다.
항공 컨설턴트인 게리 소자트만은 세 항공사의 서비스 기준이 모두 달라 합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 회사를 모두 합병하는 것보단 가루다의 구조조정과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가루다가 시티링크를 펠리타 에어에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분 약 65%를 소유한 가루다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었으며 지난해 6월 채권단 승인을 받아 142조 루피아(약 12조4천억원)의 부채를 재조정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만 약 14억 달러(약 1조 9천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계속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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