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녹아내리는 푼착자야 빙하
인도네시아 최고봉 푼착자야의 열대 빙하 면적이 해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최고봉 푼착자야(Puncak Jaya·4천884m)의 열대 빙하가 엘니뇨의 영향으로 앞으로 3년 후인 2026년 이전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2000년 2.4㎢에 달했던 푼착자야의 빙하 면적이 지난해 기준 0.23㎢만 남았다고 발표했다. 두께도 2010년에는 32m에 달했지만 2021년 기준 8m에 불과한 상태다.
BMKG에 따르면 푼착자야의 열대 빙하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두께가 연 1m씩 얇아졌지만 2015년과 2016년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연 5m씩 녹았으며 최근에는 연 2.5m씩 녹아내리고 있다.
도날디 페르마나 BMKG 연구원은 "지금 속도라면 2026년에는 빙하가 다 녹을 것으로 보인다"며 엘니뇨로 기온이 더 올라가면 이보다 더 빨리 빙하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빙하가 녹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빙하가 만들어지려면 수십 년 동안 산에 눈이 쌓여야 하는데 지구 온도가 계속해서 따뜻해지면서 눈이 내리더라도 금방 녹기 때문이다.
도날디 연구원은 푼착자야 정상에도 식물이 자라면서 이제 흰색이 아닌 녹색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푼착자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빙하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푼착자야는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주에 있는 높이 4천884m 산으로 인도네시아 최고봉이다. 적도 주변 열대기후지만 워낙 높아 정상에는 1년 내내 녹지 않는 만년설과 열대 빙하가 있다.
푼착자야 외에도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케냐의 케냐산, 남미 안데스산맥 등에도 열대 빙하가 남아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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