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중국 자본 들어간 오스트로이드의 알리타 리소스 인수 불허
▲ 리튬 광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계 자본이 들어간 회사가 호주의 리튬 광산을 인수하려 하자 호주 정부가 이를 막아섰다.
21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재무부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조언에 따라 오스트로이드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에 대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리튬 광산업체 알리타 리소스 지분 인수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수 광물이지만 2019년 리튬 가격이 폭락하면서 알리타의 경영도 악화해 현재 법정 관리를 받고 있다.
알리타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오스트로이드는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다. 이 회사는 호주 자회사 오스트로이드 오스트레일리아를 통해 알리타의 지분 90.1%를 추가로 인수, 지분을 100%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본사가 미국일 뿐 실제 소유주는 중국계 자본으로 알려졌다.
2019년 차이나 하이드로젠 에너지(CHEL)라는 중국 기업은 알리타의 채무를 매입하고 FIRB에 회사 경영권 인수를 신청했다. 하지만 2020년 호주 정부는 이를 막았고, CHEL은 알리타의 채무를 미국에 등록된 오스트로이드에 매각했다.
그러나 오스트로이드의 등기 이사는 마이크 큐라는 중국인이며 마이크 큐는 CHEL의 등기 이사이기도 했다.
또 그의 아버지 큐웬빈은 중국에서 쓰촨 웨스턴 리소스라는 리튬 배터리 및 전기차 제조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알리타를 인수하려는 회사는 바뀌었지만 사실상 같은 중국 자본인 것이다.
또 마이크 큐는 현재 볼드힐 광산을 운영하는 알리타의 자회사 리스코의 이사이기도 한데, 이 회사는 중국에 리튬을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해 조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호주 정부가 리튬 광산회사 인수를 막자 디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의 핵심 광물 회사를 외국인이 소유하는 것에 대한 앨버니지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번 일로 화해 모드를 보이는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때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만나 호주 정부가 중국 기업에 "차별적이지 않은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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