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올해 5.0∼5.3%, 내년 5.3∼5.7% 성장 전망"
▲ 인도네시아 신수도 예정지 누산타라의 대통령궁 공사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13% 이상 증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10월까지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임기 중 신수도 건설을 포함한 주요 공약 정책을 완료하기 위해서다.
6일(현지시간)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열린 중앙개발조정회의에서 "내년도 국가 재정 수입은 2천865조3천억 루피아(약 254조원), 재정 지출은 3천476조4천억 루피아(약 30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정부 예산(3천61조2천억 루피아·약 272조원) 대비 약 13.6% 늘어난 규모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 지출이 급증하자 재정 건전성을 위해 올해 예산은 전년 대비 1.5% 감액했다.
하지만 내년 재정지출을 크게 늘리기로 한 것은 칼리만탄섬에 만들고 있는 신수도 누산타라 건설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통령궁을 이전하는 등 내년 중 주요 부처를 이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될 경우 조코위 대통령을 비롯해 공무원과 군, 경찰 등 약 1만6천명이 이주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대통령궁의 공정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사업은 더디기만 하다.
특히 신수도 건설에 필요한 자금 340억 달러(약 44조9천억원) 중 20%만 정부 재원으로 감당하고 나머지 80%는 민간 투자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지만, 마땅한 투자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단 정부 재정 사업이라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예산을 크게 늘린 것이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대통령이 우선순위 프로젝트를 완료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라며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업을 불안정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이 올해 5.0∼5.3%, 내년 5.3∼5.7%에 이르고 내년도 물가 상승률은 1.5∼3.5%, 환율은 1달러 당 1만4천800∼1만5천400 루피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1일 원유 생산량은 59만2천∼65만1천 배럴, 가스 생산량은 100만7천∼105만8천 환산 배럴 수준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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