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인도네시아 어부
17일(현지시간) 호주 북서부 브룸에서 300㎞ 넘게 떨어져 있는 베드웰 섬 해변에서 인도네시아 어부들이 구조를 기다리며 서 있다.
[호주 해양 안전청(AM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북서부를 강타한 사이클론 '일사'로 인도네시아 어부 11명이 무인도에 좌초됐다가 6일 만에 구조됐다고 호주 ABC 방송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해양안전청(AMSA)에 따르면 10명씩 총 20명이 탑승한 인도네시아 어선 2척은 지난 12일 인도양에서 어업 활동 중 사이클론 '일사'의 영향권에 들면서 난파됐다.
이 일로 어선 '푸트리 자야'는 침몰했고, 또 다른 어선 '익스프레스1'은 파도에 휩쓸려 호주 북서부 브룸에서 300㎞ 넘게 떨어져 있는 베드웰 섬에 좌초됐다.
또 두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20명 중 11명은 베드웰 섬으로 떠내려왔지만 9명은 실종됐다. 생존자 중 1명은 베드웰 섬으로 떠밀려 오기까지 30시간을 작은 부유물에 의지한 채 바다에 떠 있어야 했다.
섬에 상륙한 11명의 선원은 음식물과 물도 없이 버티며 구조를 기다렸다. 베드웰 섬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동굴이나 자연적인 담수도 없는 모래섬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 17일 오후 순찰하던 호주 국경군(ABF) 감시기가 이들을 발견했다. 감시기에 탑재된 센서 덕분이었다.
ABF는 즉각 브룸에서 응급팀과 함께 헬리콥터를 보내 이들을 구조했다. 이때는 이미 해가 진 뒤여서 야간 투시경을 동원해야 했다.
호주 당국은 이들이 브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또 건강을 회복하면 인도네시아로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호주를 강타한 사이클론 '일사'는 호주에 상륙하기 직전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발전하는 등 14년 만에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꼽힌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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