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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난민 180여명, 바다 통해 인도네시아에 망명

990 2023.03.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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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난민 180여명, 바다 통해 인도네시아에 망명

지난해 11월 이후 900명 넘게 인도네시아로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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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로힝야 난민

(아체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아체주 쿠알라 마탕 프울라위 지역의 한 모스크에서 로힝야 난민들이 쉬고 있다. 2023.3.28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180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들이 방글라데시를 떠나 인도네시아 서부 아체주에 상륙했다.

28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아체주 동부 쿠알라 마탕 프울라위 지역에 어린이 20명을 비롯해 총 184명의 로힝야 난민이 입국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에 도착하기 며칠 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 해 쇠약해진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이날 도착한 난민 중 5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른 사람들은 인근 모스크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치료받았다.

 

이날 도착한 난민 한 명에 따르면 당초 이들은 방글라데시에서 낡은 낚싯배를 타고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장이 해안가 인근에서 배를 세운 뒤 지금부터는 헤엄쳐서 육지까지 가라고 했으며 사람들이 바다에 들어가자 배를 돌려 돌아갔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바다를 통해 입국한 로힝야족은 918명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11∼4월 사이에 밀입국을 시도하는데 2021년 180명이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최근 크게 늘었다.

이슬람계인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의 탄압을 피해 인근 방글라데시로 넘어왔다.

10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살지만, 생활이 여의찮아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로 가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배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 쓰러질 듯한 목조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고도 자주 일어난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해 2천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바다를 통해 이동을 시도했지만 약 2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것으로 추정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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