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업체, 4월까진 수출 쿼터 ⅓만 사용 가능…5월부턴 정상화
▲ 인도네시아 기름야자 열매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의 한 농장에서 노동자들이 팜유의 원료인 기름야자 열매를 옮기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팜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국내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금보다 강력한 수출 제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출업체들이 팜유를 대규모 수출하면서 국내 시장에는 최소 물량만 공급하고 있다"며 "수출업자들은 상황이 좋아진 후에 수출 쿼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해양·투자조정부는 올 4월 말까진 팜유 생산업체들이 보유한 수출 쿼터의 3분의 1만 사용할 수 있고, 나머지는 5월 1일 이후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팜유 생산업자들이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을 국내 공급 물량의 6배로 제한하고 있다. 팜유 업체가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에 팜유를 1t 공급하면 6t을 수출할 수 있는 쿼터를 얻는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는 국내 공급 물량의 8배를 수출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6배로 규제가 강화됐다. 이달부터 바이오 디젤에 들어가는 팜유 비율을 30%에서 35%로 올리면서 팜유 수요가 더욱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이 내달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팜유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자 수출 규제를 더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통상 라마단 시작부터 라마단 종료 후 이를 축하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 '르바란'까지 식품 가격이 오른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라마단까지 겹치면서 팜유 가격이 급등하자 한 달 가까이 팜유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팜유위원회(DMSI)의 사핫 시나가 의장은 국내 팜유 가격 상승은 생산업체의 공급 부족 때문이 아니라 유통업체들이 생산자와 소비자 가운데에서 의도적으로 물량을 조절하면서 생기는 일이라며 수출 규제보다는 유통업체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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