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이틀 사이 200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표류하다 인도네시아에 상륙한 상황에서 이들과 함께 배에 올랐던 로힝야족 난민 중 26명이 배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아체주에 도착한 로힝야족 난민들은 유엔난민기구(UNHCR)에 함께 방글라데시를 떠났던 이들 중 26명이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이 배에 탑승했던 로힝야 난민 로지드 씨도 AP통신에 "지난 11월 말 방글라데시 난민캠프를 떠나 바다에서 표류했다"라며 "우리 중 최소 20명이 높은 파도와 병으로 배에서 죽었고 우리는 시신을 바다에 던졌다"라고 말했다.
생존해 인도네시아 도착한 난민들도 현재 탈수와 각종 질병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UNHCR은 올해 2천 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들이 벵골만과 안다만해로 위험한 항해에 나섰으며 200명 가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180여 명이 탄 보트가 실종됐으며 모든 승객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서북단 아체 지역에는 지난 25일 표류하던 로힝야족 58명이 도착한 데 이어 26일에는 185명의 난민이 상륙했다. UNHCR은 인도네시아가 지난 6주간 4척의 보트에서 472명을 구조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슬람계인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탄압받았다. 특히 2017년 8월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자 미얀마군은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토벌에 나섰다.
이 일로 로힝야족 수천여 명이 사망했고 74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미얀마에 남은 로힝야족 상당수는 미얀마 내 라카인주 수용시설 등에서 차별과 탄압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정착한 난민들도 생활이 여의치 않자 말레이시아 등으로 가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배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쓰러질 듯한 목조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바다를 떠돌다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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