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당국마다 사망자 집계 제각각…중상자 있어 사망자 수 달라질 수도
▲ '관중 난입'으로 참사가 빚어진 인니 동부 자바주의 축구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난입으로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사건이 벌어진 지 만 하루가 다 되고 있지만, 해당 지역 당국은 사망자 수 집계에도 혼선을 빚었다.
2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의 에밀 엘레스티안토 다르닥 부지사는 사고 사망자 수가 174명이 아닌 12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밀 부지사는 환자들이 병원을 이동하면서 환자 명단이 중복된 경우가 있다며 이 영향으로 사망자 수도 일부 중복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10개 병원의 자료를 재검토한 결과 사망자 수는 125명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부 자바주 재난관리국(BPPD)은 이번 사고의 사망자가 174명이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 경기장이 있는 말랑 리젠시의 말랑 보건소는 사망자 수가 131명이라고 발표했고, 동부 자바주 경찰은 사망자가 127명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 아직 치료 중인 중상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 집계는 또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고는 전날 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경기 후 벌어졌다.
아레마 FC가 홈 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23년 만에 패하자 화가 난 홈팀 관중 일부가 선수와 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 내로 뛰어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장엔 수천 명의 관중으로 가득 찼다.
경찰은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쐈고, 수천 명의 관중이 최루탄을 피하려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뒤엉키면서 대규모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경찰청장에게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에는 사고 재발을 위한 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프로축구 리그를 잠정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찰이 최루탄 사용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어기고 과잉 진압을 펼치다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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