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오지 마을에 한국인들이 '태양광 우물'을 선물했다.
▲ 인도네시아 오지 마을에 '태양광 우물' 선물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UIN) 안선근 교수는 12일 북수마트라주 딴중뿌라 지역의 쁘나땅 슨땅(Penatang Sentang) 마을을 찾아 태양광 우물 현판식을 했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안 교수는 한국에 사는 오랜 지인 이용헌씨와 함께 매년 1개 이상의 인도네시아 오지에 우물을 선물하기로 뜻을 모으고, 부지를 물색해 쁘나땅 슨땅 마을에 '1호 우물'을 설치했다.
안 교수는 우물이 꼭 필요한 마을을 수소문한 뒤 현장에 인부들을 보내 작년 11월부터 우물을 파게 했고, 지난 석 달간 화상으로 작업을 지휘·감독했다.
우물파기 사업은 처음 해보는 데다 기존 전기를 끌어다 쓰는 게 아니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자체 생산한 전력으로 펌프를 가동하는 방식이라 시행착오도 겪었다.
200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는 상수도는커녕 우물도 없어서 그동안 주민들은 집집이 땅을 파 빗물을 받고, 인근 강에서 물을 퍼다 저장해 생활용수로 썼다.
▲ 그동안 집마다 땅을 파 빗물·강물을 저장해 사용
마을 이장 수기오노씨는 "우물이 없어 그동안 짠물, 구정물까지 써야 했는데, 한국인들의 깜짝 선물에 정말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제 이 마을 주민들은 태양광 펌프로 끌어올려 탱크에 저장한 맑은 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안 박사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한국인의 온정을 전하는 '태양광 우물'을 칼리만탄(보르네오섬) 등 인도네시아 오지 곳곳에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틈틈이 장학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니 오지에 '태양광 우물 1호' 선물한 안선근 교수(가장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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