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브카시에 마련한 코로나19 승차진료소. 현대차인도네시아생산법인 제공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현대자동차가 현지에 승차진료소(드라이브 스루)를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지 검사 실태를 보고 도움을 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열악한 현지 의료진들의 처지를 감안해 보다 안전한 검사를 지원하겠다는 뜻도 담았다.
24일 현대차인도네시아생산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20㎞가량 떨어진 서부자바주(州) 브카시의 탐분 지역에 승차진료소를 마련하고 22일부터 검사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방정부와 상의해 승차진료소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검사 희망자가 차 안에 앉아 있으면 의료진이 다가와 신속 진단을 하는 방식이다. 등록, 안내, 검진 등에 10분 정도 소요된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추가로 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RT-PCR)가 이뤄진다.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델타마스 공단은 다시 20㎞ 더 들어가야 한다.
리드완 카밀(오른쪽 세 번째)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지사와 최윤석(오른쪽 두 번째) 현대차인도네시아생산법인장 등이 24일 의료진 개인 보호장비 전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최윤석 법인장은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승차진료소를 지원하게 됐다”라며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 진정한 친구라는 생각으로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방호복 마스크 장갑 등으로 구성된 의료진 개인 보호장비(PPE) 5만벌을 기부한 바 있다. 이 중 1만벌은 서부자바주에 나눠줄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리드완 카밀 서부자바주지사는 PPE 지원에 감사를 표한 뒤 “현대차의 혁신적인 검사 방식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된 것처럼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브랜드별 판매실적과 현대자동차 부지. 그래픽=송정근 기자
인도네시아는 현대차의 동남아시아 첫 완성차 생산기지다. 지난해 말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던 착공식은 미뤄진 상태다. 생산 기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연 15만대에서 25만대로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물량의 절반은 내수용, 절반은 수출용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 생산 및 수출국 비전을 선포하는 등 자동차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98%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일본 자동차의 아성(牙城)’을 깨는 게 현대차의 우선 과제다.
김창범(오른쪽)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가 24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 진단장비를 전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 제공
이날 우리나라 정부가 인도네시아에 지원한 PCR 장비 3만2,200회분도 BNPB에 전달됐다. 소독기에 이어 50만달러(6억여원) 규모 인도적 지원에 따른 것이다. 김창범 대사는 전달식에서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진단 역량 강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라며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환자는 이날 공식 발표상 8,211명으로 전날보다 436명 늘었다. 사망자는 42명 추가된 689명이었다. 회복된 사람이 1,000명이 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469&aid=000049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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